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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품전 - 소나무향기
Date 2006.02.24

기간 : 2005.11.24 ~ 2006.01.21


2005년 11월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개관 2주년을 맞이하는 달로서, 이를 기념하여 소장품 특별전인 <소나무 향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소치 허련, 남농 허건, 이당 김은호, 월전 장우성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소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기상과 기개를 상징하는 정신적인 표상물로 예로부터 문인화를 비롯한 민화, 도자기, 민속품 등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었으며, 근래에도 소나무를 소재로 하여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이루어 나가는 작가들이 많다.

소나무 그림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삼국사기> 열전 솔거조에 신라시대의 화가 솔거가 황룡사 벽에 <노송도(老松圖)>를 그렸는데, 얼마나 사실적으로 잘 그렸던지 날아가던 새가 진짜 소나무로 알고 앉으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고려시대 해애(海崖)의 전칭작 <세한삼우도(歲寒三友圖)>,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와 능호관 이인상의 <설송도(雪松圖)>, <검선도(劍仙圖)> 에서 소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고고한 자태와 형상을 유지하는 유교적 절개와 지조의 상징적 매체로서 표현되었다. 그리고 장수의 상징물로서의 소나무 그림은 서민 계층의 생활 주변을 장식하는 병풍그림이나 민화가 대부분이었으나,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老松靈芝)> 처럼 문인화의 화재(畵材)로서도 존중받았다.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의 <송계한담도(松溪閑談圖)>나 능호관 이인상의 <송하관폭도(松下觀瀑圖)>, 학산 윤제홍의 <송하관수도(松下觀水圖)>는 소나무를 탈속과 풍류의 상징으로 표현하여 세속을 떠나 자연에 회귀한 은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처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의 화의(畵意)에 따라 소나무 그림의 상징성은 서로 다르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소나무 향기> 전은 소나무 그림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을 한국적 자연관과 미의식을 바탕으로 살펴봄으로써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이어주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우리 선조들은 대상을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이나 의도를 주입시켜 이상향이나 정신세계로 재창조해냈다.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을 바탕으로 절개와 지조의 상징으로, 탈속과 풍류의 상징으로, 정신성과 형식미의 표상으로 그려져 온 소나무 그림들은 한국의 자연관과 시대적 미의식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을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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